잡동사니
무작정......
바람소리63
2009. 1. 11. 17:47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딱히 갈 곳을 정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차에 시동을 걸고 휴대전화를 만지작 거립니다.
저장되어 있는 수 많은 전화번호 중 선듯 전화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이 추운 날씨에 혼자 갈 만한 곳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떠나야 할 것 같았습니다.
가슴에 꽉 찬 무언가를 털어 버리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망설이고 망설이다 전화번호를 누릅니다.
고속도로를 달려 가면서도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인가 머리가 복잡합니다.
그래도 누군가를 만난다는 기대감에 마음은 조금 가벼워 집니다.
미술관도 가고 살을 에이는 찬바람도 맞으니 상쾌한 기분이 됩니다.
내 얘기를 들어 주고 함께 걷고......그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은 한결 가벼워 진 듯 합니다.
그렇게 하루가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