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하늘공원 유감......

바람소리63 2008. 7. 23. 14:44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다.

어렸을 때 줄지어 드나들던 쓰레기차를 보면서......

어느 순간부터 산처럼 쌓이는 쓰레기 산을 보면서......

강 건너 가양동까지 냄새가 진동하던 그 곳에 들어선 공원은 이름도 멋진 하늘공원이었다.

 

 

가족나들이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엔 불편하고

호수공원에 가서 놀던 생각만 가지고 출발했다.

입구에 들어서니 바리케이트 옆에 공익인지 아르바이트생인지 젊은 사람이 서 있다.

검문을 하나? 멈짓멈짓 하는데......그저 멀건히 서 있다.

조금 올라 가니 또 안내원 인 듯한 사람이 그늘에 주저 앉아 있다.

더 올라가니 한 쪽 도로를 막아 놓았다.

진행을 해야 하지 말란 뜻일까? 좌회전 해서 들어가니 골프장이 나온다.

다시 돌아 나와도 물어 볼 곳이 없다.

저 아래 주그리고 앉아있는 청년에게 화가 난다.

분명히 처음 오는 사람들 안내하라고 세워 놓았을텐데......

그러는 사이 차 몇대가 오도가도 못하고 서 있다.

 

 

아내가 차에서 내려 50여미터 떨어진 경비실에 가서 물어 보니 반대편으로 가면

주차장이 있단다. 그런데 길은 왜 막아 놨을까?

주차장을 찾아 갔다. 그런데 주차료가 10분당 300원이란다.

호수공원은 하루종일 주차해도 1000원, 지금은 2000원으로 올랐다던가?

공원에서 쉬고 가라는 건지 갑자기 화가 나서 따졌다.

지방에서 오신 분들은 다 분통을 터뜨린다며 서울시에 항의하란다.

공원에 가기도 전에 기분은 엉망이 되었지만 모처럼 가족 나들이인데 참았다.

 

 

더운 날씨에 목이 마른다고 징징거리는 둘째를 팽개치고

열심히 올랐다. 주차비 걱정에......

이렇게 허무할 수가......갑자기 남진의 노래가 생각났다.

저 푸른 초원 위에......가을엔 그나마 억새가 장관이겠지만

사람도 몇 없다. 일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더미가 녹색 초원이 되었으니 기적같은 일이겠으나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고 쉽게 쉴 수 있는 곳으로 만들 수는

없었을까? 호수공원이 위대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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