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박쥐를 보다가......

바람소리63 2009. 5. 20. 12:03

대학시절 우연히 송영창 이라는 사람과 알게 되었다.

내 성격상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고 그저 오다가다 만나면

인사나 건네는 정도......

그는 연극영화과 대학원생이었다.

해맑게 웃으면 주변이 다 환해지는 느낌이 들었던 형.

 

어느날 누나가 송영창을 아냐고 묻는다.

"어떻게 누나가 그 사람을 알아? "

"내가 만나는 사람과 제일 친한 친구야!"

알고 보니 그의 사촌 동생은 초등학교 선배이기도 했다.

미술대회 준비를 함께 했었던......너무 신기했었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연극을 하고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TV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평소 그의 모습과는 다르게 차가운 이미지로 보여 졌지만

아는 사람이 점점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그러던 그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렸다.

원조교제......그는 상대가 미성년자인지 몰랐다고 했다.

그러나 엎질러진 물이다. 미성년자든 아니든

옳지못한 일을 한 것은 사실이니까......!!!

 

그를 다시 본 것은 매형과 동물병원을 하면서 였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해서 매형이 강아지 선물을 하면서

병원 출입이 잦아 졌다.

여전히 해맑은 웃음을 지으면서......ㅎㅎ

 

내가 매형과 갈라서면서 몇년동안 잊고 살았다......그저

다시 재기를 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는 말만 매형한테 전해 들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 한 번 무너진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어느날 연극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그의 얼굴이 비쳤다.

다시 시작했구나......반가웠고 염려도 되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박쥐라는 영화에서 그를 만나게 될 줄이야.

송강호 보다 더 반가웠지만 분장이라고 해도 나이 든 모습이

안스럽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의 아내와 가족들이 그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에

모두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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