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한 격리를 통해 생을 갈구하는 두 남녀 <김씨표류기>

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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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죽어야, 산다. 사채 빚을 감당하지 못한 남자의 마지막 선택은 유일한 재산인 목숨을 내놓는 것이다. 여자 또한 죽어야, 산다. 따돌림당했던 과거의 기억을 잊기 위해 여자는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인터넷에서 ‘신상녀’ 행세를 한다. 남자는 죽음으로 떨어지고, 여자는 공상에 매달린다. 현실의 중력을 이기지 못한 남녀는 생존가능성 제로인 지구라는 감옥에서 한시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삶은 죽어야 사는 남녀를, 가만두지 않는다. 밤섬에서 자살시도를 행하지만 남자는 그때마다 ‘쪽팔리는’ 이유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대신 “희망을 품지 않으니 마음이 편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남자는 오리배에 몸을 맡기고 못말리는 단백질 보급투쟁에 나선다. 죽지 못한 남자의 삶은 곧바로 세상과 담쌓고 살던 여자에게 전염된다. “아무도 없으니 외롭지 않을” 달 사진 찍기가 취미인 여자는 목을 매려던 남자가 이튿날 모닥불을 피우고 있음에 환호하고 그를 지켜보게 된다.
<이상은 인용된 글입니다.>
요즘 보고 싶은 영화가 많다.
모처럼 쉬는 날. 어떤 영화를 볼까? 아들놈에게 물으니 <김씨 표류기>라는 의외의 답을 한다.
물론 보고 싶었으나 아들놈과 함께 보기에는 SF영화가 좋을 것 같다는 예상을 뒤집어 버린 아들놈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어쩌면 친구들과 함께 보고 싶어서 꼬불쳐 둔 건지도 모르지만......ㅎㅎ
밤섬......무인도다.
어쩌면 오늘을 사는 우리는 모두 섬에 갖혀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의 반 타의 반 만들어진 울타리에 갖혀 가족, 친구......와의 소통이 단절되어 가는......
김씨 표류기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과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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