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서 개업을 한 지도 벌써 4년이 지났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생겼다.
주로 아주머니들이 많지만......
가끔은 남자 손님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친해져서 친구처럼 지내는 경우도 있다.
이 곳은 부촌(?)이라서 어떤 사람들은
은근히 가진 것을 과시하기도 하고, 유식함을
인정 받고 싶어 하기도 한다.
그런 그들의 눈에 나란 사람은 그저 하찮은 장사치 정도로 보였을 것이다.
가진 것 없고 배움이 짧은 사람이라면 상처를 받을 말들을
쉽게 내 뱉곤 한다.
그 사람들과 우연히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보면
"나중에 술 한 잔 할래요? 친구 하고 싶다."
하고 프로포즈(?)를 하는 경우도 있다.
반갑지만은 않은 것은 그들이 별 볼 일 없이 보았던 내가 의외로
자기들의 친구로 지내도 좋을 만큼의 배경을 갖고 있다는
것이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요즘 세태가 그런 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의 됨됨이 보다는 어떤 조건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사랑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결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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